전통 가옥인 토담집 지붕이 하늘로 이어가듯이
자연과 조화된 녹색도시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전래 건축은 토방이 마당과 연결되고, 지붕은 추녀 끝이 쌀짝 올라간 부드러운
곡선으로 하늘과 연결된다.
건축 자체가 자연과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할아버지 때 처음 구입해 살던 거제巨濟 윤尹좌수 집 또한 그랬다.
어려서부터 보아온 우리의 주거 공간은 자연 친화적이었고, 인간 중심적 공간이었다.
여기에 건축 뿐 만 아니라 토목에서도 마찬가지 지혜가 발휘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 건설에 대한 자연 친화적 생각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도시 계획’을 저술한 ‘르 코르뷔지에’는 직선과 대칭이 도시 건설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직선과 대칭이 바로 자연적인 것이라고도 말했다. 우리 몸속을 흐르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실핏줄까지도 직선과 대칭의 세포조직으로 설명될 수 있고, 또 이것은 식물에 이르기까지 통용된다고 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 중심의 도시건설은 자연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인간 활동의 주거住居 노동勞動 여가餘暇의 모든 면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조화를 이룬 도시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시키고 삶의 질을 제고提高할 수 있다.

자연과 어울리는 환경친화적인 자족도시건설이 바로 행복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깨닫기까지 걸린 시간이 육십년이었다. 내 육십년의 삶을 이 한권의 책에 담는다. 부족한 점도 많고 책 쓰는 두려움도 배어 있다. 하지만 아직 정 맞지 않은 원석原石상태에서 석공石工을 기다리는 의미에서 용기를 냈다.

이 책이 자연과 조화된 인간중심의 녹색도시, 거제시 건설에 주춧돌이 되길 빌어마지 않는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준 거제 미래창조포럼 식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0년 거제 창조도시포럼 사무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