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야구장에는 동계훈련 차 이곳을 찾은 어린 선수들로 가득하다. 장목야구랜드가 서울 B고교와 전속계약을 하면서 올해 현재는 하청야구장이 예년에 비해 인원이 약간 줄긴 했으나, 북적이는 건 역시 마찬가지다. 리틀야구단은 현재 하청구장에서 9개팀이 동계훈련중이다.

1월초 올 첫 대회를 치른 중등부 팀도 이달 중 대거 거제를 찾을 것으로 보이며, 2월에는 고려대학교 야구부가 하청구장을 동계훈련지로 예약한 상태다. 다른 야구팀들도 하청구장 동계훈련을 타진하지만 더는 수용이 불가능해 훈련신청을 반려할 정도다.

거제시야구협회 신형백 사무국장은 “서울 홍익대 야구부, 창충고 야구부 등 수도권의 많은 야구팀들이 거제 전지훈련을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하청야구장이 2면 뿐인 상태에서, 우리지역 리틀야구단과 외포중 야구부도 연습을 해야 하기에 외부팀들의 신청은 절반도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제를 찾는 이들 야구팀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 하청야구장 인근 Y식당은 점심시간마다 동계훈련중인 어린선수들로 만원이다. 30여명의 선수단관계자가 매일같이 북적이다 보니 비수기인 겨울철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인근 다른 식당들도 야구선수들로 점심때마다 북적인다.

훈련기간 중 이들이 먹고 자고 노는(관광)데 쓰는 돈은 한 팀당 수천만원에 이르고, 겨울한 철 내내 찾아오는 연인원을 감안하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어려운 가계살림을 감안하면 엄청난 틈새 관광상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한야구협회가 올해부터 초등부와 리틀 및 중학교야구부의 해외전지훈련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거제와 같은 따듯한 훈련지를 찾는 야구팀은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거제시는 야구장이 10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거제시야구협회 장명상 이사는 “겨울철 동계훈련지로 각광받는 거제시의 야구시설 확충은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관광산업 확충에도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야구협회의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하는 거제시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시설지원안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 하청면 하청야구장

이선미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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