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 윤원기/수자원공사

5월은 축제의 달이다. 지난주에 전주 한지문화 축제를 다녀왔다. 전주한지, 한바탕 어울림 한옥마을에서 열렸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지인은 전했다.

전국을 넘어서 세계화를 지향하는 축제들은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함평 ’나비대축제‘ 등이 있다. 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 문화에서 소재와 주제를 찾았거나 역발상(함평 나비)으로 이룬 성과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배나 바다로 한 축제를 살펴보면 여수거북선대축제, 완도장보고축제 등이 있다. 이순신장군, 장보고 장군을 상징으로 하고 있는 지역문화축제이다.

모처럼 대전 집에서 쉬면서 “거제에서 배나 바다를 주제, 소재로 한 축제를 준비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지난 4월은 천안함사고이라 불행한 일이 벌어져 우리 국민들을 무척 슬프게 했다. 지금은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민들이 배나 조선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고 지식탐험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세포의 어촌 민속 박물관 / 조선 해양 박물관 관람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 거제조선테파크.

전국에는 작거나 크거나 조선소라는 명칭을 가진 기업체들이 1,000여개가 넘는다. 이들 기업체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현항과 옥포항에는 만국기들이 태평양을 향해 펄럭이고 있다. 배를 만들어 세계와 교류하고 있다라는 상징물이다. 삼성과 대우가 세계 조선 1등을 차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나부기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조선산업의 메카다운 문화축제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특성에 맞은 축제를 가지고 거제가 세계 1등 조선 산업의 지역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 조선 양대기업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의 활발한 교류가 보이질 않는 점도 아쉽다.

이런 여건들을 감안하여 가상의 축제를 만들어 보았다. 명칭은 ‘세계 조선문화축제’이다. 배의 의미와 역할은 세계와 교류와 접속, 연결이기 때문이다. 거제나 전국에서 머물러서는 국내의 그만그만한 축제의 하나일뿐이다.

컨텐츠는 방향을 잡아서 다양하게 꾸며나가되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갔으면 한다. 조선의 발전사, 조선에 숨은 과학원리, 배와 인간의 역사, 미래의 배 공모전, 바다를 주제/소재로 한 음악대회, 그림대회, 세계 음식/의상 문화 체험 등을 당장 생각할 수 있다. 공모 등을 통하여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

▲ (좌)삼성중공업, (우)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간의 정기적 교류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대와 고대와의 교류, 옥스퍼드와 켐브리지간의 교류 등처럼 운동경기, 문화행사 등을 다양하게 펼쳐으면 한다.

전국에 있는 1,000개의 기업체가 매년 모여 미래를 논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 한국조선산업대전이라는 타이틀로 정책/기술 세미나,전시회 등이 정기적으로 거제에서 개최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조선올림픽”을 개최했으면 한다. 세계는 바다로 연결되어 있듯이 우리나라 조선산업과 관련있는 세계 국가들을 초청하여 체육,문화,음식,의상 등을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역과 기업차원에서 이행사를 치르다보면 산업과 국가차원으로 확대되고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다.

세계 조선문화축제는 전국에 세계에 거제가 세계 조선산업의 메카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시민과 기업종사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전국에서 제일 잘사는 지자체라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촉진제 역할이 있어야 한다. 우리국민들에게 바다가 미래의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상상력과 창조력의 선물을 주었으면 한다.

바다는 여전히 동경의 대상이요 창조의 대상이요 기회의 대상이다. 세계를 향하여 미래를 향하여 항행하는 거제가 되어 오대양 육대주를 누벼보자.

▲ 어촌민속박물관

윤원기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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