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윤원기 /수자원공사

거제가 고향이 아닌 사람이 책을 뒤적이고 자동차로 한번 둘러 보는 것으로 거제를 제대로 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고 억지일 수 있다. 시정 제안을 하는 글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하지만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지역사람을 얘기하는 글은 ‘걸어서 땀흘리고 자연속으로 스며들어야 제대로 쓰여진다고’ 생각되었다.

이미 50여차례 거제 구석구석 돌아본 ‘걸어서 거제 한바퀴’팀이 생각났다. 거제에 오자 마자 카페회원가입도 했고 박기련 대표도 뵙는데 여러 이유로 걷기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5월 21 부처님 오신 날에 칠천도 대곡리에서 칠천교까지 걷는다는 전화통보를 받은터라 출발시간보다 한시간 늦은 11시에 함께 했다. 걷기 경험과 자연 지식이 많은 분들과 같이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뜻해 졌다. 이제까지 걸기에서 볼수 없었던 여유로움이 생겼다. ‘나홀로 앞만 보고 걸었던 것들이 쌓여서 오늘에서야 제대로 자연과 같이 가는 구나’ 라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야생 양귀비꽃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 관상용 양구비꽃의 단아함, 모내기를 앞두고 물을 가둔 논의 평화로움, 거기에서 놀고 있는 개구리들, 날아가는 잠자리, 나비들...

▲ 박기련 대표가 참가자 어린이를 무동을 태우다.

함께 이런 저런 얘기하는 사이 대곡사 가는 길에 들어 섰다. 한분이 이런 저런 말을 걸어왔다. 그분은 서울에서 새벽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왔다고 한다. 농사얘기를 하다가 농작물을 하나가 열거하면서 농사의 즐거움을 나누어 주었다. 대곡사에 들려 점심식사를 사찰음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요모조모한 절음식에 감동했다.

다시 걷기 시작하여 박기련 대표가 대곡마을, 연구마을의 특성을 잘 설명하면서 저멀리 마산,진해까지 큰 호수를 이루는 광경을 소개했다. 정말 내륙 호수처럼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고요한 바다의 아름다움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안으로는 큰 계곡을 이루는 섬으로 전혀 섬같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참가다가 칠천교부근에서 작은 호수를 만날 수 있었다.

칠천연륙교를 걸으면서 400여년전 협량인 칠천량에서 벌어진 임진왜란 해전을 떠올랐다. 패전으로 기록되었지만 이순신장군이 다시 지휘권을 잡을 수 있는 사건이라 생각하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최근에 착공된 칠천량해전공원명칭대신 규모로 크게 늘려 ‘칠천도 이순신 테마 파크’를 조성했으면 하는 바램이 떠올랐다. 내년도 착공되어 마산과 진해와 연결되는 이순신대교(李舜臣大橋)의 모습을 미리 생각해보았다.

▲ 거제시청 박석범 계장의 꽃 해설을 듣다

드디어 칠천연륙교를 건너왔다. 참가한 분들이 한분 한분 소감을 얘기했다. 박기련 대표가 걷기 기록을 남겨서 발전시키자는 제안을 했다. 이제안에 100% 공감했다. 그기록을 가지고 거제사람들이 외지사람들이 거제를 걷고 또다른 기록으로 남겨질테니까.

같이 걷는 사람을 道伴 길동무라 한다. 따로 가다가 가끔은 같이 걷는 사람들이다. 걸어서 거제 한바퀴 도반들을 만나서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앞으로도 즐거운 맘으로 튼튼한 몸으로 같이 걷기를 바란다.

* 걸어서 거제 한바퀴 카페에 있는 글을 함께 하고자합니다*

우리 삶의 터전인 거제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거제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거제가 우리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거제를 알고 싶었습니다. 거제의 역사, 거제의 자연, 거제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사람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거제의 미래에 대해서도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거제에서 태어나 거제에서 평생 살고있는 할아버지, 거제로 이사 온 지 20년이 넘었다는 어느 직장인 그리고 거제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을 만나 거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었습니다.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의외로 거제를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살아있는 역사와 자연, 사람의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직접 우리의 눈과 귀, 발과 손으로 거제의 역사와 자연, 사람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제를 우리의 발로,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느리지만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거제가 어떤 곳인지, 어떤 역사를 간직한 곳인지, 우리의 눈으로, 발로, 손으로, 가슴으로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계절의 변화도 느껴보고, 그 속에 묻혀있는 역사의 소리, 사람의 향기에도 귀 기울여 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거제가 걸어 온 길과 그 길에서 피어난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사람들의 고마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곳에 거제의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걸어서, 거제 한바퀴’입니다. 우리의 눈과 귀로 거제의 자연을 보고 들을 것입니다. 우리의 손과 발로 거제의 땅을 딛고, 만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익혔던 거제의 아름다움과 자랑스러움을 우리의 입과 가슴으로 알릴것입니다. 우리의 가족과 친구, 이웃에 크고 당당하게 말 할 예정입니다. 거제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며, 행복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무한한 비전을 가진 곳이라고 말 할 것입니다. 6월에 시작한 우리의 걸음은 내년 5월까지 1년간 멈추지 않고 진행 될 것입니다. 거제의 해안선 칠백리, 내륙길 삼백리, 열개의 산과 섬을 모두 돌아보겠습니다.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그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격래해 주십시오. 거제 곳곳을 순례하는 도중에 우리 눈과 귀, 발과 손으로 느끼고 익힌 거제에 대한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입니다. 보고서에는 역사, 지리, 환경, 문화재, 복지와 관련된 내용을 담을 것입니다. 우리 거제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가 될 것입니다. 거제를 배우며, 나를 찾는 사람들의 모임좋은 벗 대표 박기련 두 손 모아 드립니다. http://cafe.daum.net/withgeoje/M4c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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