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원기 / 수자원공사

거제에 산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가을이다. 거제의 속살을 들여다 보면 가을이 타오르고 있다. 거제는 지금 단풍이 한창이다. 특히 구천호의 산자락들은 절정이다.

거제의 속살을 지나서 해안가로 가는 길은 세가지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 배합재를 넘으면 삼거마을-구천호-연담-학동고개로 이어지는 곡선의 길이 펼쳐진다. 그길에는 구천호를 지나기전 삼거리에서 지세포로 가는 길(반송재로)이 있다. 구천호를 지나서 구천에서 망치가는 길(북병산로)도 있다.

길 양편으로 선자산줄기, 북병산자락, 노자산품을 연달아 껴안고 간다. 오르막길, 내리막길로 이어 진다.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보면 몸도 맘도 가을속에 있다. 오색단풍의 아름다움이 절로 느껴진다. 천천히 달리는 차들도 차안의 사람들도 붉게 노랗게 원색으로 물들어 간다.

구천호의 길가에 멈춘다. 사방의 산들을 담은 구천호수의 출렁이는 모습은 절로 절로 좋다. 길건너 북병산이 한폭의 그림처럼 서 있다. 북병산쪽에 구천호수의 아름다운 자태를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가 나져 있다.

▲ 거제 구천댐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停車坐愛風林晩 정거좌애풍림만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멀리 가을 산 위로 돌길이 비껴있고
흰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단풍든 숲의 저녁경치가 좋아 수레를 멈췄더니
서리 맞은 잎이 봄꽃보다 더 붉다 * 산행 - 두목

거제사람들이 오가면서 바라보는 구천호는 남다르다. 호수가 얼마만큼 물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물이 적으면 가뭄걱정이 앞선다. 물이 많으면 기쁘다고 한다. 곡간에 곡식이 가득한 것처럼 말이다. 단순하게 물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거제사람에게는 풍요와 행복의 상징이다.

파란하늘이 떠 있는 구천호수는 거제의 가을 풍경을 가장 잘 그려내고 있다. 거제에는 가을이 산과 호수에 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