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 윤원기/수자원공사

우리나라 사람은 담배인심, 술인심이 좋다고 한다. 요즘 담배는 확 달라졌다. 지속적인 금연운동으로 흡연인구가 많이 줄었다. 애연가들에게는 불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건물밖에서나 지정장소에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 귀찮아서, 건강 등 여러 이유로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술 인심은 아직도 여전하다. 술은 주고 받고 마셔야 제맛이 난다. 삼삼오오 어울리는 술자리가 많다. 술자리는 “통한다, 기분을 푼다, 사람냄새를 맡다, 정다운 얘기를 나눈다”라는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다. 그러나 술로 인한 폐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술권하는 사회’로 칭하여 우리 스스로를 경계하고 조심하고 있다.

주당수준의 애주가라도 연말 연속되는 술자리는 부담스럽다. 술에서 건강을 지키는 조언들을 찾아 나선다. 가장 쉬운 방법은 술자리 내내 물과 친해지는 것이다.

“물은 술로 인해 생긴 여러 나쁜 작용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크다. 술을 마실 때 물을 같이 마시면 알콜 흡수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알콜은 위에서 25%정도가 흡수되고 십이지장에서 나머지 75%가 흡수된다. 충분한 물을 마시면 같은 양의 알콜을 마셔도 흡수되는 정도가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양이 흡수돼도 핏속 알콜 농도가 낮아 술에 덜 취하게 된다. 술을 마시다 보면 목이 마르다. 알콜이 바로 열로 바뀌어 온몸이 후끈해지고 이에 따라 피부혈관이 확장되면서 그열이 발산된다. 이때 열기를 뿜어내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인 습기가 함께 발산되고 눈에 보이는 물인 땀도 나서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목이 마르는 것이다. 이때 물을 마셔주면 알콜이 분해되어 열에너지로 변하는 과정을 돕는 셈이 된다. 아울러 물 부족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사 부진을 막는 역할도 한다. 알콜중독이 일어나거나 숙취가 계속될 때는 충분한 물 공급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물을 충분히 공급해 알콜이 대사후 빨리 배설 되도록 도우면서 체액에 생기는 이상을 조절해 정상을 찾도록 하는 것이 최상이다. 알콜은 술 마시고 골치 아픈 원인 물질의 하나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물질로 변한 후 다시 반응을 거쳐 식초가 됐다가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 된다. 물은 이 일련의 반응을 촉진시키는 한편 산성물질인 알콜의 대사산물을 희석시켜 혈액의 산성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우리가 기쁜 일이 한두 가지이겠냐마는
그 중의 제일은
맑은 물 한잔 마시는 일
맑은 물 한잔 따라주는 일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일          - 박철 <그대에게 물 한잔>

거제는 어느 지역보다 술소비가 많은 곳이다. 애주가들이여! 술자리에서 첫잔에 앞서 물을 권하자. 자리를 파하면서도 물을 권하자.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