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 윤원기 / 뉴스앤거제 칼럼위원

거제에 오기전에 구미에서 5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 거제가 새로운 친구라면 구미는 오랜 친구라 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비슷한 것이 많아 구미의 오랜 생활이 거제에 적응한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구미가 IT도시라면 거제는 조선도시이고 구미가 낙동강문화라면 거제는 바다문화를 가지고 있다. 거가대교개통이후 거제와 구미는 더욱 더 가까워 졌다.

구미단수사태로 구미에 근무했고 구미를 잘안다는 이유로 구미시민들을 도우려고 일주간 구미에 간 적이 있었다. 다시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고 단골밥집에서 구미의 맛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월요일 저녁때 횟집을 들러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거제에 왔다니까 주인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사등이 고향이고 일자리 때문에 구미에 와서 퇴직 후 횟집을 한다고 했다. 횟감을 통영과 거제등지에서 조달한다고 했다. 구 거제대교 이야기, 가조도 이야기 등 필자가 아는 거제의 요즘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주인장께서는 성포이야기, 거가대교이야기 등 옛날의 거제를 알려 주었다. 언제나 휴대하고 다니는 거제여행지도를 주었다. 지도가 많으면 비치하고 손님들에게 나누어 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셋째날 점심때 복집에 갔다. 상호는 거제복집이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거제가 고향이냐고 여쭈었다. 아니고 구미 산동이 고향이란다. 왜 거제를 상호로 내걸었느냐 물었다. 처음에는 제주라고 하고 싶어지만 선점한 사람이 있어서 어떤 지명을 사용할 까 고민을 했단다. 젊었을 때 마산에서 살적이 있고 거제를 자주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거제복집으로 간판을 내걸었다고 했다. 거제가 고향이 사람이나 거제에 직장, 학교, 친척 등 인연이 있는 사람마다 거제가 화젯거리가 된다고 했다. 요즘은 거가대교개통이후 달라진 거제에 대한 얘기가 꽃을 피운다고 한다.

구미의 두 곳은 거제라는 이미지를 구미사람들과 구미를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거제가 대화의 주제, 소재가 되는 장소이다. 만약에 이곳에 거제지도가 벽에 붙어 있거나 거제지도를 얻을 수 있다면 손님들은 주말이나 방학이나 가족들이나 지인과 함께 거제에 놀러가겠다고 결심하는데 유인작용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실행만이 남게 된다.

전국에 있는 거제향우회에 연락하거나 한국전화번호부에 의뢰하여 거제사람이 운영하거나 거제가 고향이 아니지만 거제를 상호로 쓰는 상점, 음식점 등을 목록 화하여 거제 알리기를 할 의향을 파악하여 부착용, 휴대용 관광지도나 거제의 비경을 담은 사진액자를 정기적으로 제공하여 그쪽 사람들에게 거제를 알리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이 번쩍 거렸다.

이를 거제 전국망 사업으로 명명하고 중점사업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거제가 부지런 하면 전국에 움직일 수 있다. 이래저래 거제는 행복한 곳이다. 구미에 가면 거제가 생각나고 거제에 오면 구미가 그리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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