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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때에는 원균 통제사 재직 약 7개월간, 우수영이 통제영과 잠시 병합되어 있었다. 임란 후, 선조 갑진년 1604년 체찰사(體察使) 이덕형의 장계로 인하여 고성현 두룡포(頭龍浦,지금의 통영)로 옮기고 이때부터 정식으로 통제사가 겸하였다. 오아포에는 우수영이 떠난 자리에 가배량진영을 설치하고 만호가 관장했다.
경상도우수영은 33개 읍진을 관할했는데, 소속 읍진에는 전선 24척, 거북선 12척, 병선 36척, 사후선(伺候船) 70척, 장졸 8,638명, 영·진(營鎭)의 방수군(防水軍) 2만 2,932명, 첨격사부(添格射夫) 2,532명, 선후운사부(先後運射夫) 5,804명, 차비군(差備軍) 100명 등이 있었다. 1907년(융희 1) 군대해산령에 의해 폐지되었다.
홍성민(洪聖民,1536~1594)선생은 1581년(선조14년) 봄 음력 2월에 웅천 안골포에서 배를 타고 가덕도 영등포(구영등) 수영지를 거쳐 율포(구율포) 옥포 지세포 조라포(구조라) 오아포 진영, 거제의 각종 누정과 각종 관아 건물(고현성), 명진리을 모두 순행하고 느낀 점을 시로 남겼다. 아래 시(詩)들은 경상우수영이 거제현 오아포(吾兒浦, 가배량)에 있을 때, 왕명에 따라 1581년 순행 때(時) 지은 한시(漢詩)이다.
차우수영(次右水營) 경상우수영 1581년 作.
只今東海淸如鏡。지금 동해는 거울같이 맑고
耀盡將軍劍戟明。모든 장군의 창칼이 선명하게 빛난다.
號令風霆指顧裏。호령하는 바람과 천둥소리 지시하는 가운데,
樓頭?角兩三聲。누각 위 피리소리 두세번 울린다.
右贈水使 우수영 수군절도사에게 바친다.
萬頃滄波一葉舟。한없이 넓은 바다 물결, 한 잎사귀 같은 조각배,
靑眸相對意悠悠。기쁜 눈으로 마주하니 생각이 많아진다.
無端短棹分南北。무단히 젖는 짧은 노가 남북을 갈라놓고,
岸草汀花也自愁 언덕의 풀과 물가의 꽃, 절로 시름겹네.
차우수영(次右水營) 오아포 진영
粉堞光飜細柳煙。성첩에 나부끼는 빛이 세버들 연기 같고,
俯臨靑海傍山?。산꼭대기 옆에서 고개 숙여 푸른 바다를 내려 본다.
雲樓要豁?珠箔。탁 트인 구름 누각에서 주렴(구슬로 만든 발)을 걷어 올리니
氷?須溫設錦筵。차가운 대자리 따뜻하게 되어 아름다운 자리 되었다네.
劍戟當階宜白日。칼과 창이 섬돌에 줄 이은, 아리따운 대낮에
風花入座媚晴天。꽃이 바람 따라 자리에 들어와 맑은 하늘 향해 아양 떤다.
將軍帳裏無餘事。장군은 휘장 속에서 남은 일이 없어
把酒留人未覺偏 술잔을 쥐고 사람을 머물게 하니 실례인지 깨닫지 못하구나.
차 우병영 동헌운(次右兵營東軒韻) 오아포 우수영 동헌
春風細柳太平年。봄바람에 세버들도 태평세월이지만
多少邊籌摠得便 변방 경계에 어느 정도 줄곧 형편을 살핀다네.
河絶東漁人是寶。동쪽 고기잡이는 막힌 바다로 인해 곧 보물일진대,
國無南顧將其賢。돌아본 남쪽엔 그 넉넉함이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도다.
森森劍戟明滄海。수많은 창과 칼이 창해를 밝히고
煙花亂管絃。무성한 불꽃놀이에 관현악기 어지럽네.
樽酒合供談笑裏。통술을 함께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데
當筵休?醉狂顚 자리가 편안하니 취한 술에 미쳐 날뛴다네.
차우병영운(次右兵營韻) 오아포 병영
左右兵廂抵四年。좌우 병영의 행랑에서 4년째 다다르니
輕車熟路事多便。일이 숙달되어 막힘이 없어 편안하다.
寇當鎖?餘非可。왜적이 들어와도 자물쇠를 충분히 열 수 없고 ?
李較長城倍覺賢。이 성은 비교적 둘레가 길어 곱절 더 넉넉하다.
細柳人閑開翠幕。하늘거리는 버들가지, 한가한 사람들, 푸른 장막 늘어놓고
綵花春爛映朱絃。비단 꽃, 찬란한 봄, 햇살은 붉은 줄을 비춘다.
臨機堪着將軍手。비상시에는 장군이 손수 갑옷을 입고 나타나
劍吐寒霜馬白顚。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들고 이마에 흰털 난 말을 이끈다.
時兵使邊國韓?遞左還鎭右。今抵四年。故及之。병마절도사 변국한은 아주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연이어 좌수영을 돌아 우수영 진영 ‘오아포(가배량)’에 왔다. 이제 4년이나 지나게 되어,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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