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읍치 죽림포(竹林浦)에 어해정(禦海亭)을 두어 전선대장(戰船代將)이 전함(戰艦)을 상비(常備)하고 해군양성을 하였다. 수군통제영이 위치한 경상도 통영 앞바다에서는 수시로 대규모 훈련이 벌어졌다. 조선 시대 수군의 기동 훈련은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이 총집결, 봄에 실시하는 춘조(春操)와 각 도별로 가을에 실시하는 추조(秋操)로 나눠 실시됐으며, 어떤 때는 가덕도 앞바다에서 수군훈련이 열리기도 했다.

수군을 조련하는 전진에는 다섯 영이 있다. 각 영마다 그 아래에 다섯 사파총(司把摠 전,좌,중,우,후)이 편성되어 있고, 또 그 아래에 다섯 초관(哨官 전,좌,중,우,후)이 편성되어 있다. 수군 편제상 거제는 거제부사가 중영(中營)의 中司把摠(중사파총,여단장)을 맡고, 그 예하의 전(前)·좌(左)·우(右)·후촌관(後哨官)을 옥포·지세포·조라포 만호(연대장)와 거제 2선장(종9품)이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율포 권관(權管)과 가배량 만호, 장목포 別將(별장)과 영등 만호도 각기 일령(一領) 중 후령(後領), 이령(二領) 중 전령(前領)과 후령(後領) 그리고 좌선봉겸 척후병(左先鋒兼 斥候將)을 맡아서 경상우수영의 일익을 이끌게 된다.

거제부사와 거제의 2선장이 이끄는 각 선단(船團, 1전선·1병선·2사후선)의 승선원은 각각 239명이며, 합하여 500명 내외의 군교와 수군으로 구성되고 있다. 또한 훈련에 참가하는 7진보의 군액은 각 진마다 1귀(전)선, 1병선, 2사후선의 1개 선단에 배정된 군액이 220명 내외로 7진의 수사교졸(水師校卒)만도 1,552명에 이른다.

당시 죽림포 앞바다의 군점(軍點) 행사 때, 그 광경을 노래한 민요가 있다. 죽림포 앞바다에서 열린 군점(軍點) 행사가 큰 구경거리였다고 한다. 이때의 광경을 노래한 것이다.

산양산촌(동부면 산양리와 산촌리) /연지동 안에
비단거우가(비단 거위가)/ 떠들오네 (함선들이 몰려온다)
아리싸리 /구월일랑가 (가을 추조 훈련)
얼싸좋다 /명당초야 (좋은 자리를 잡았다네)
목에목에 /오시목에 (거제면 오수리 오수 마을에)
둥달았다 /죽림포야 (신났구나 오수리 죽림 마을)

수군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거제부에는 5곳의 봉수대 및 요망처(瞭望處)에 배치된 별봉수와 봉수군, 나아가서 군포를 부담하는 방군(防軍)과 무학(武學) 및 첨격 무학(添格武學), 모군의 각색 군교가 9,715명에 이른다. 이러하여 총 관계군이 줄잡아 1만 1천여 명에 달했다.

거제부 조선후기 '병사문서'에는 7진영의 군점을 실시한 자료가 일부 전해지고 있는데, 장목포 지세포의 군사훈련 인원 점검이 있다. 전선(기패관, 도훈도, 사부, 화포수, 포수, 타공, 요수, 정수, 능노군)과 병선(선장, 사부, 포수, 사공, 능노군) 및 사후선(사공, 능노군)의 이름이 적혀있고, 지세포진은 이름 아래, 거주지, 나이,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이름까지 상세히 적혀있어 당시의 고을에 거주하는 분들의 개략적인 것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조정에서 백성들의 고충을 헤아려 춘조(春操,봄 훈련)를 실시하지 않은 때가 많았고, 추조(秋操 가을 훈련)는 해마다 실시하는 편이었다. 거제부에서도 8진영(7진영+죽림포 수군)이 함께 거제면 죽림포 앞바다에 모여 수군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거제부사가 주관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때에는 고을 백성들이 그 장관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모여들어 수천 명이 구경했다고 한다.

한편 경상우수영 관하의 31개 진보(鎭堡) 가운데 부내에 7개진이 자리 잡아 이웃한 고성현의 5개진과 함께 최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7진은 설치시기와 이진(移鎭), 일시적 치폐(置廢)가 있기는 하였지만 지방군제가 해체되는 1895년까지 존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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