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1년 음력8월15일 경남연해 고성, 남해, 거제, 웅천, 진해 등의 황충포제는 정부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경남고성에 향축(香祝, 향과 축문)이 내려왔다. 해괴제나 포제는 재해가 발생한 지방의 장계를 근거로, 그 시행여부가 정해지면 예조 등에서 향(香)·축(祝)·폐(幣)를 보내주었고, 지방관리는 그에 따라 제물을 마련하여 제사를 거행하는 것이 대략의 절차이다.

해괴제(解怪祭)는 나라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을 때에 지내던 제사로써, 궁중 용마루 위에서 부엉이가 울거나, 1437년 충청도 해미현 강제로란 사람의 집에서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여 행하거나, 또는 황충의 창궐이나, 지진이 있을 때 그 중심 고을에서 제를 올렸으며, 절의 부처가 땀을 흘리거나 하는 등의 일에는 나라에서 주관하여 제사를 행하였다.

거제역사 기록에 따르면, 세종5년(1423년) 음력7월16일 경상도 거제에 바닷물이 누르고 붉어, 고기와 조개가 많이 죽어, 사자를 보내어 괴이를 푸는 제사를 지냈다(적조). 또한 거제는 예로부터 메뚜기 떼가 종종 발생하여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 거제유배객 김진규 선생에 따르면, 1690년 모진 가뭄과 큰바람이 있었고, 1691년 여름에는 장마가 지나간 후에 메뚜기 떼가 창궐하여 거제 들녘을 휩쓸었다.

지난 3년 동안 두 해를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그 피해와 발생빈도가 컸던 모양이다. 당시 메뚜기는 약4cm정도라 전하며, 청황색이 섞여있는데 줄기와 이삭을 먹어버리니, 사람들이 놀라서 서로 다투어 곡식을 베어들었는데도, 순식간에 들녘이 푸른빛이 사라졌다한다. 거제 포제(__祭)는 조선전기에 고현성 북쪽 여단(曆壇)에서, 조선후기는 거제면 거제향교 북쪽 5리 여제단(曆祭壇)에서 지냈다.

참고로 우리나라 역사기록에 살펴보면, '삼국사기’에는 신라 2대 왕인 남해차차웅 15년(AD 18년)에 "가을 7월에 누리(메뚜기)의 피해가 있어 백성들이 굶주렸으므로 창고의 곡식을 풀어 그들을 진휼하였다"와 신라의 제5대 임금 파사(婆娑)왕 30년(109년) 메뚜기 떼가 곡식을 해쳤다는 기록을 시작으로 무려 24회의 기록이 전해오고, 고구려 8회 백제는 5회가 기록됐다. 고려 때는 메뚜기 피해가 모두 27회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중종 때까지 100여년 동안 62회가 기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가뭄과 함께 메뚜기 때문에 재난을 받고 나라에서 구휼을 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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