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단자(戶口單子)는 호주가 각 개인의 호구상황을 작성, 관청에 제출하는 문서로 오늘의 호적신고서이다. 조선시대에는 매 3년마다 호적을 작성했는데, 호주는 자신의 가족상황과 변동을 단자(單子)로 만들어 2부씩 해당 관청에 제출해 호적대장이 만들어지면, 관에서는 이를 증빙하는 의미에서 혹은 이런저런 요구로서, 호적대장의 기록을 다시 등사해 주는데, 이를 준호구라하며 주민등본 호적등본과 비슷하다. 또한 인구수를 조사하는 호구조사에 의해 작성된 기록이자, 호적대장을 완성하기 전에 각 면리별로 작성된 초안인 중초가 있다. 일운면 구조라(항리) 마을의 호적중초는 주민의 생활상, 신분변동, 연해민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1). 1885년(고종22년)에 거제부 사등면 지석리 유학(幼學) 김해김씨 김락준(金洛俊, 51세)이 작성한 호구단자(戶口單子)이다. 모(母) 윤씨(尹氏,78세)가 생존 중이었으며, 처(妻) 옥씨(玉氏,41세)와 큰아들 지한(祉漢,34세)내외, 둘째 두한(斗漢,29세)과 동생 낙형(洛衡)부부, 삼촌 종흡(鍾洽)부부 등이 사는 대가족이다. 노(奴) 성진(星辰,67세)과 비(婢) 유매(有每 38세) 외 2명을 소유했는데 노비의 어미 수애(守愛)는 양인이나 자식은 모두 노비였다.

(2). 1801년 거제부 사등면 지석리 업무군관(業武軍官) 김해김씨 김응손(金應孫, 22세)에게 발급한 준호구(准戶口, 호적등본)로써, 그에게는 처 김씨(金氏, 29세)와 2살 된 딸이 있었다.

(3). 1891년 거제부 사등면 지석리 유학 김해김씨 김응부(金膺孚,60세)가 작성한 호구단자(戶口單子)인데, 아버지 김정혼이 사망하였기 때문에 호주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 것이다. 어머니 김씨는 1888년에 사망했고, 아내 양씨와 큰 아들 부부와 함께 살았다. 본 문서에는 큰아들의 아내 윤씨의 사조를 기록해 놓았고, 둘째 종두가 사망한 사실도 밝혀 놓았다. 노비 복대 외에 2명의 노와 2명의 비를 함께 소유했는데, 노비(복대, 명대)는 어머니(助是)가 같고 부(夫)가 다른 이복자매로서 부모가 양인(良人)이나 자식들이 노비인 것은 극심한 가난에 자식들이 부잣집 종이 된 것이다.

(4). 1900년 거제군 동부면 풍촌 권려발(權驪發, 61세)에게 발급한 준호구(准戶口, 호적등본)에는 조(祖)는 자헌대부행동지중추부사 만보(萬普), 증조(曾祖)는 가선대부에 추증된 한성부좌윤겸오위도총부부총관 장도(章道)이다.

(5). 19세기 후반 약 30년간, 일운면 구조라 항리(項里) 호적중초(中草)는 매 식년(3년마다) 전해의 8월에 작성되었고, 다른 지역의 중초와는 다른 기재상의 특이한 점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호주의 직역명과 가족 구성원의 인적 사항을 충실히 옮겼으면서도 호적 작성 상의 가장 기본 양식인 주호와 그 처의 본관(本貫)과 4祖의 기록 및 간지(干支) 등이 전부 빠져 있으며, 1863년~1893년까지 호수 변화와 존속율, 거주 성씨, 신분변동 등을 알 수 있다. 1863년∼1881년까지 성씨별로는 姜(6호), 金·林(3호), 盧·孫(2호)과 朴·梁·兪·李·張·丁·河·黃의 8성이 각 1호였는데, 1881년∼1893년 사이에는 姜·盧(각 7호), 朴(5호), 張·金(각 2호)와 邊·夫·孫·李·鄭·崔씨가 각 1호이다. 구조라 세거족(世居族)인 "강·노" 양 성씨의 비중이 확인된다. 현재 2012년에는 김씨가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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