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8경인 남부면 갈곶리 신선대 가는 길의 산책로 데크와 난간이 태풍으로 파손돼 출입이 통제되자,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산책로 데크와 난간이 파손돼 위험성을 감지한 한려해상동부사무소와 거제시는 해금강 테마박물관 옆 신선대 입구에 출입통제 안내판을 세우지 않고 파손 현장 바로 앞에 안내판을 설치, 관광객들이 중간 지점까지 내려갔다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로 되돌아 올라와야 돼 헛수고했다는 불평이 높다. 일부 관광객들은 신선대 출입을 막기 위해 파손 지점 앞에서 통제하자, 멀리서 와 그냥 갈 수 없다며 난간(높이 1.2m) 또는 측면 암벽을 넘어 신선대로 내려가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지난 태풍 ‘산바’의 내습으로 해금강 테마박물관에서 신선대 사이(길이 300여m)의 산책로 데크 100여m 지점부터 10여m의 데크가 흔적없이 사라지고, 좌우측 난간 100여m가 파손됐으나 보수가 늦어져 관광객들의 위험한 행동을 초래하고 있다.

도장포마을 주민 박모(60) 씨는 “시에서 관광안내판만을 회수해 간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억지로 난간을 넘어가다 사고가 날 경우 누가 책임질 거며, 실추된 관광이미지를 회복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가족과 함께 온 관광객 김모(30) 씨는 “대전에서 왔는데 신선대도 못보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위험을 무릅쓰고 난간을 넘어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며 “위험하니 시급히 보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에서 자녀들과 온 윤모(37) 씨는 “입구에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아 네 살 아이를 안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100여m쯤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고생을 했다”며 “보수를 하는 동안 입구에 안내원을 배치하든가 안내판을 설치, 멀리서 찾아 온 관광객들을 배려하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출입통제 안내판을 설치한 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시설 보수에 대한 것은 거제시 소관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태풍으로 훼손된 관광지는 신선대뿐이라며 예산 편성과 설계를 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렸던 것”이라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출입통제 안내에 따라 안전에 유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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