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상(羅漢像)이란 아라한(阿羅漢)이라고도 하며, 소승불교의 수행자 중 가장 높은 지위로 온갖 번뇌를 끊고 사제(四諦:苦諦·集諦·滅諦·道諦)의 이치를 터득해 세상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를 말한다. 

불교에서 숭배의 대상이되는 나한상을 사찰이 아닌 거제자연예술랜드에서 비록 뚜렷한 형상을 이룬 조각품은 아니나 기묘한 형상들을 지닌 돌로 500나한상을 모셔놔 보는 이들을 더욱 감동시키고 있다. 거제자연예술랜드(대표 능곡 이성보/시조시인, 한국 蘭의 대가) 입구 석축위에 전국 각지를 돌며 모은 돌로 형상화한 이 500나한상은 능곡 이성보 선생이 7년간의 각고 끝에 만들어 둔 작품들이다.

비록 보잘 것 없는 돌로 형상화 하긴 했으나 여느 사찰에서 조각품이나 그림으로 만든 것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의 52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돌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거나 형상을 유추해 보면 많은 인간군상들을 연상할 수 있다. 석축위에 앉은 500나한은 우리 인간사 많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또 다른 경지에서 바라보는 형국이다.

나한상은 각 종파의 창시자나 지도자들을 나한에 포함시킬 수 있으며 대개 수행의 상으로서 표현하는데, 10대 제자상·16나한·500나한 등이 있으며 경주 석굴암의 10대 제자상은 그 훌륭한 예라 할 수 있다. 16나한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직제자 가운데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제자를 말한다. 500나한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멸한 후 부처님 생전의 가르침을 정리하기 위하여 모인 결집에 참여했던 제자들이다. 부처 열반 후 마하가섭이 회의를 소집하였는데, 이때 오백명의 부구가 모여 모두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바라보는 소원성취의 상징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소원이 성취되기 위해 누구보다 부단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꿈에 닿을 수 있다는 이야기. 2010년 한해를 보내고 있는 요즈음 새해가 밝아오는 신묘년에는 이런 곳에서 다곳하게 마음의 평정을 가지면서 잘 가꾸어진 난 한촉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또 기묘하게 얽혀진 석부작의 그 오묘한 생명의 신비도 감상할 만 하리라. 한 촉의 아름다운 난을 꽃 피우기 위해서 이 곳은 땀과 정성이 어우러진 거제의 대표적 자연자원이다.

우리네 삶은 안팎으로 유난히 힘든 시기로 저마다의 소원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해, ‘소원성취 여행’을 거제자연예술랜드에서 이 500나한상을 한번 쯤 바라보고, 거제해금강의 일출을 바라보는 자연의 경외스러움을 느끼는 멋스러움도 운치가 있을 듯 하다.

불교에서 ‘오백나한(五百羅漢)’은 국내 여러 사찰에서 더러 볼 수 있다. 중국 항주의 영은사에는 동으로 만든 500나한상으로 좋은 관광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수행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500명의 아라한. 이들 깨달음은 더 이상 생사윤회의 흐름에 태어나지 않으므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하여 덕이 높은 성자로 추앙받는다.


불교에서는 이런 나한상을 모신 전각을 보통 나한전이라고 하며 국내에서는 정면 7칸, 측면 4칸짜리 경북 영천 은해사 거조암의 "영산전"(나한전의 다른 이름)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들 나한상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제작했으며 상당수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파손 돼 있다. 크기는 높이 30cm, 어깨 폭 20cm 안팎 되는 소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대체로 앉은 모습을 표현한 좌상이다. 두발 형태는 승려형이 압도적이고 두건을 쓴 것도 적지 않다. 얼굴은 천편일률적인데 동글납작하며, 눈은 일직선으로 표현했고 입은 꾹 다문 채 튀어나와 있다.

그러나 거제자연예술랜드의 500나한은 제대로 이목구비가 분명치 않은 기묘한 돌들의 모임이지만 하나하나의 형상과 전체적인 나한의 모습을 보면 무언지 우리에게 깨달음을 전달하는 부처의 또 다른 모습과 같아 보인다. 현대 종교와 같이 예수와 부처가 서로의 진리를 존중하듯 이성보 선생은 돌 형상물 중에서 성철스님과 교황, 그리고 중궁의 모택동, 김윤옥 여사의 머리 모양새의 돌도 있다며 자세히 바라보라고 권한다.


<타 사찰의 500나한상 보기>

▲ 중국 항주 영은사 동으로 만든 500나한상

▲ 영천시 은혜사 500나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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