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급성 심장질환으로 지난해 사망한 이는 2만5000여명,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25만7000여명 중 무려 1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최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심정지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심정지 환자 소생률은 2.4%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경우 10~15%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소생률은 매우 낮은 수치다.

심정지는 발생하는 순간부터 1분이 경과할 때마다 생존율이 7~10%씩 감소하므로 최초 발견자의 심폐소생술 시행이 가장 중요하다.

소방서가 이웃하고 있지 않는 한 구급대가 신고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5분을 넘어간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5분이 흔히 말하는 Golden time 인데 이때 최초로 발견한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누구나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그것은 바로 심폐소생술이다. 복잡하게만 보였던 절차들이 많은 부분 수정 또는 삭제 되면서 일반인 심폐소생술은 매우 간단하게 정리되었다.

첫째,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 의식과 호흡이 없다면 119 신고를 한 후
셋째, 심장압박을 실시한다. 이때 심장압박은 가슴의 정중앙을 30회(깊이 5cm) 실시한다
넷째, 이마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면서 기도를 개방한 다음 인공호흡을 2차례 실시하는 것이다.
만약 이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아 정확한 순서를 알지 못한다면, 심장압박만 계속 실시하는 것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몇해전, 한 초등학생이 평소 심장질환이 있던 아버지를 걱정해 베개를 이용해 늘 심장압박을 연습했는데, 실제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로 아버지를 살려낸 경우가 있었다.

이처럼 최초 목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2011년부터 소방방재청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전국의 소방관서와 함께 생명관련 기관·단체와의 네트워킹을 통한, 생명존중 문화 확산운동을 전개해 2022년까지 10~70세 인구의 50%이상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할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소방서에서는 전문강사와 교육기자재 등을 확보하여 누구나 교육센터를 방문하면 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상설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물속에 뛰어 들어가지 않아도, 위험 천만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 내 가족이, 직장동료가, 혹은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어떤 인연이 갑자기 심장이 멈추었다면, 그 사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기적은 나의 작은 손에 달린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